자폐증 증상이 생기는 이유?

감각이상 때문에
2차적으로 자폐 증상 발생

자폐증의 가장 근본적인 증상은 '감각 이상'입니다. 감각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여러가지 자폐증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자폐증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 1사회성의 장애 (눈맞춤)
  • 2언어 장애
  • 3이상 행동들

모두, 감각 이상이 원인이 되어서 발생합니다.  감각 이상이 왜 이런 증상들을 유발하는지, 각각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사회성의 장애

자폐증 아이들은 감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외부 환경을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정서적인 교류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여러 종류의 감각이 동시에 내 몸으로 쏟아져들어오는 상태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강렬한 시각, 청각, 촉각 자극 등이 한꺼번에 느껴지면, 소위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주변 사람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못하게 되죠. 쏟아져들어오는 감각 정보에 압도되어서, 주변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또한, 특정 감각이 너무 강렬하게 느껴지면, 뇌 전체가 그 감각에 몰두하게 되고, 다른 감각 정보를 수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마찬가지로 사회성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죠.

 눈맞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면 한번에 여러 시각 정보가 쏟아져 들어옵니다. 얼굴에 반사되는 빛이 너무 강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엄마의 속눈썹의 시각자극이 너무 격렬하게 느껴져서, 그것만 인식하게 되고, 전체적인 눈, 얼굴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너무 강렬하거나
너무 둔감해진 감각 때문에

세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세상의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 결과, 본인만의 세상에 갇힌것처럼,
다른사람에게 반응하지 않고,

사회성을 보이지 않게 됩니다.

언어장애

자폐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언어 문제가 나타납니다.

 1. 사회성의 부재 때문에
언어는 사회성이 최종적으로 나타나는 산물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고, 그 사람과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을 한 후에, 언어적 의사소통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위에서 설명드린 이유로 사회성이 줄어듭니다. 즉, 다른 사람과 소통할 일이 줄어드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비언어적 의사소통도 나타나지 않고, 결과적으로 언어적 의사소통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2. 감각 이상
 또한 감각 이상도, 언어가 발달하지 못하게 막는 요인이 됩니다.
 우선, 청각에 이상이 생긴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하는 말소리를 왜곡해서 듣게 됩니다. 빨리 말하는 소리는 아예 듣지 못하거나, 특정한 목소리 톤은 잘 들리지 않기도 합니다. 특정 자음이나 모음은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죠. 이처럼 제대로 듣지 못하기 때문에 당연히 언어를 배우기 힘들어집니다.

 청각의 문제 외에도, 입주위, 성대, 혀 등을 움직이는 운동 감각에 생긴 문제도 언어 발달을 지연시킵니다. 말을 하기 위해서는 입 모양과 혀 모양을 아주 조화롭게, 내 의도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성대를 조절해서 소리를 내어야하죠. 즉, 여러 소근육들이 아주아주 정교하게, 그리고 조화롭게 움직여야만 언어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소근육 발달이 아주 뒤쳐져 있습니다. 소근육들이 조화롭게 움직이는 능력이 아주아주 떨어져있죠. 그래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반향어 사용'

 우리 아이들이 보이는 독특한 언어 패턴인 '반향어'에 대해서 오해를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반향어를 하면, 언어를 제대로 배울 수 없고, 자폐 증상을 악화시킬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반향어를 사용하면 철저히 무시해서 반향어로 대화하지 않게 해야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왜 반향어를 사용하는지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반향어를 하는 이유는, 그래도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나름대로는 소통을 하려 하는데, 언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향어로라도 소통을 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반향어를 보인다면, 우리 아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잘 캐치해서 적절한 상호작용을 해 줘야 합니다. 그래야만 아이가 더 소통하려하고, 언어가 발달할 수 있습니다. 

 감각 이상이 개선되어서 언어를 제대로 듣기 시작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되면 반향어는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이상 행동들

 자폐 아이들이 보이는 독특한 행동들도 감각 이상이 원인이 됩니다. 

 1. 감각 추구
 우리 아이들은 특정 감각을 계속계속 느끼려고 합니다. 돌아가는 바퀴를 하루종일 쳐다보고 있거나,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기도 하고, 전구를 계속 처다보기도 하고, 엄마 몸에 얼굴을 계속 부비고, 물건을 계속 입에 가져가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들은 특정한 감각을 느끼려고 하는 행동들인데요. 그 감각이 둔감해져 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이 행동들을 합니다. 전정감각 (회전감각)이 둔해져 있는 아이들은, 돌아가는 물체를 보면 전정감각이 조금은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 감각을 느끼기 위해서 하루종일 돌아가는 물체를 처다봅니다. 다른 감각 추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둔감해진 감각에 자극을 주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에 계속계속 그 감각을 느끼려고 합니다. 

2. 상동 행동
 상동 행동이란, 특정한 행동을 수차례 반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행동들은 아이들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손을 날개처럼 파닥파닥 거리면서 뛰어다니거나, 문을 계속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거나, 벽에 머리를 쿵쿵 찍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행동들 대부분은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그 행동들을 반복하게 됩니다.즉, 쏟아져들어오는 과도한 감각 정보에서 본인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그 행동들을 하게 되는 것이죠. 

3. 변화를 거부함, (정리하기, 줄세우기)
 또한 우리 아이들은 주변 환경에 변화가 생기거나, 자기가 하던 행동들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극도로 거부합니다. 
 자기가 하던 루틴대로 일을 해야하고, 물건은 원래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합니다. 길을 갈때는 꼭 가던길로만 가야하고, 강박증처럼, 어떤 일을 할때는 특정 의식을 한 뒤에 그 행동을 해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이런 것들을 못하게 막으면 아주 난리가 납니다.

 이렇게, 강박적인 행동을 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이유도, 감각 이상 때문입니다. 감각이 너무 강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내가 원래 하던것들, 알던것들은 내 감각기관에 자극을 덜 줍니다. 어떤 색인지, 어떤 소리인지, 어떤 질감인지 알기 때문이죠. 물건이 그 자리에 있으면 내 시각 정보에 자극을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새로운 길을 가고, 하던 행동들을 못하게 되는 것은, 새로운 감각 정보를 느껴야되는 일이죠. 새로운 감각 정보는 아주 강렬한 자극으로 나를 고통스럽고 힘들게 할 지 모릅니다. 
 
 그래서 새로운 길을 가게되면, 어떤 강렬한 자극이 들어올지 몰라서 너무 불안하고, 공포스럽기 때문에 격렬하게 거부합니다. 새로운 음식을 먹으면 어떤 질감이나 맛으로 나를 아프게 할 지 모르기 때문에 격렬히 거부합니다.

 줄세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똑바로 줄이 세워져 있고, 무늬가 서로 일정하게 맞춰져 있으면, 내 시각에 강한 자극을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규칙이 틀어지고, 한 물건이 줄에서 삐져나와 있으면 그것이 너무 강렬한 자극을 줘서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줄을 세우고, 무늬를 맞추고, 있던 자리에 놓으려고 하는 것이죠.
 

'자폐증과 강박증'

'자폐증'도 있고 '강박증'도 있다는 이야기는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자폐증 아이들은 강박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잦습니다. 하지만 강박증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강박적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위에서 설명드린것처럼, 감각의 문제 때문입니다.

 강박증은, 특정 행동을 반복하지 않으면, 무언가 큰 문제가 생길것이라는 생각때문에 그 행동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 그 행동을 하는것이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하지 않으면 너무너무 불안하기 때문이죠. 즉, 강박증은 '불안장애'의 일종입니다. 

 자폐 아이들은 강박증과 달리, 강박적인 행동을 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 자극이 너무 강해서, 자극을 줄이려고 반복적 행동을 합니다. 

 두 상태는 완전히 다르므로, 자폐증 아이들을 강박증이라고 생각해서 치료하면 안 됩니다.

본문에는 '이상행동', '장애'
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사실,이 용어들은 
잘못된 용어입니다.

자폐 아이들이 보이는 행동들 중에서
우리가 하지 않는 행동들은 없습니다.

우리도 너무 시끄러워서 고통스러울땐
다른사람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우리도 낯선 외국인이
모르는 언어로 이야기를하면

그 말을 이해못할뿐 아니라
말소리 자체를 왜곡해서 듣기도 합니다.

우리도 긴장하거나 불안하면
다리를 달달 떨고
정신차리기 위해서 

손뼉을 치거나 내 뺨을 살짝씩
때리기도 합니다.

자폐증 아이들은 다만,
이렇게 불안한 상태,

감각이 강렬하거나 둔감한 상태가
우리보다 너무 자주,

그리고 너무 과도하게 나타날 뿐입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독특한 행동들을 합니다.
감각 이상이 개선되면

이런 행동들은 자연히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