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에 대한 우리의 생각

저는 어릴 때 틱을 가지고 있던
틱장애 환자였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즈음으로 기억합니다. 언젠가부터 눈이 계속 가려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럴때마다 눈을 강하게 감았다가 뜨면 가려운 느낌이 사라지곤 했죠. 그래서 눈을 감는 동작을 반복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수업이 끝나고,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을 때였습니다. 우리 학교 운동장에 낯선 성인 남녀가 들어와서 놀고 있었죠. 낯선 사람이다보니 아이들의 시선은 그 사람들에게 쏠려 있었습니다. 저도 그 사람들을 처다보고 있는데, 그 순간에도 당연히 눈을 깜박이는 틱 동작을 반복했었죠. 

 제가 그런 틱을 하는 것을 본 제 친구가
"야!! 얘 좀 봐!! 저 여자 꼬시려고 윙크한다!!"
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놀렸습니다. 그때부터 전 한동안 윙크쟁이라고 불리며 놀림을 받았습니다. 

 그런 놀림이 스트레스가 되어서였을까요. 그 뒤에는 배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배를 쓰다듬지 않으면 불편해서 견디지 못하는 증상이 생겼습니다. 결국 눈을 깜빡이는 틱과, 배를 문지르는 틱이 생겼습니다.

 다행이 제가 가진 틱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채 1년이 지나지 않아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운동틱만 있었을 뿐, 음성틱이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틱이 사라지고나니 아이들의 놀림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졌습니다.

틱에 대해서 잘 알게 된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제가 가지고 있었던 틱은 

"자라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는"
"뇌 신경의 미성숙이 원인이 되는"

틱이었습니다. 그래서 별다른 치료 없이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비교적 가벼운 틱이라서
짧은 시기에 끝났고
친구들의 놀림도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증의 틱이나

낫지 않고 오래 지속되고 있는 틱,
성인기까지 지속되고 있는 틱을 가진

분들이 어떤 점이 힘들고
무엇을 걱정하고 계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

짧게나마 저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그 경험 덕분에 틱 환자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양약처럼 
정신병에 쓰는 약을 투여하거나

부작용이 강한 약을 처방하지 않습니다.

틱은 한 두가지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뇌 발달이 아직 미숙해서 생기기도 하고
ADHD나 강박증 등이 원인이

되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두 경우는 당연히!
다르게 치료해야 합니다

하지만 양방에서는 어떤 경우라도
똑같이 틱을 억누르는 약을 씁니다.

거기다가 
ADHD가 있으면 ADHD 약 추가
강박증이 있으면 강박약추가

이렇게 치료하죠.
원인 치료가 아니라 단지
틱 증상이 나타나지 않게

억누르는 약을 처방할 뿐입니다.

저희 한의원은
뇌에 작용해서 억지로 틱을 억누르는 약을 처방하지 않고

틱이 발생하는 원인을 찾아서
그것을 개선해주는 한약을 처방합니다.

틱과 함께
ADHD, 강박증, 불안장애 등이 있는 경우에는

이 모든 증상이 다 같이 좋아질 수 있는 한약을 투여합니다.

이런 증상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각각의 증상이 더 심해지게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 동시에 치료되어야 합니다.

만약 틱 증상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면
언제든 저희 한의원으로 문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