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는 반드시 소아기에 시작되는 질환입니다. 성인 ADHD는 소아기에 발생한 ADHD가 사라지지 않고,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소아 ADHD의 약 60% 가량이 사라지지 않고 성인기까지 지속됩니다.

 만약 어릴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는데, 성인기가 되어서야 ADHD 증상이 나타났다면 2가지 중 하나입니다.

- 어릴 떄도 증상이 있었는데 알지 못한 경우
- 우울증, 만성피로 등 다른 질환 때문에 주의력이 떨어진 경우

그리고 성인은 대부분 '과잉행동'은 사라집니다. 자라면서 적응을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티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1. 항상 쫓기는 기분이 든다.

 
저희 한의원에서 치료받으신 대부분의 성인 ADHD 환자들이

"항상 쫓기는 기분이 든다. 항상 초조하다. 불안하다. "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성인 ADHD 환자분들은 왜 이런 느낌을 자주 느끼게 되는 것일까요?

1. 머리가 복잡하다. 
 ADHD는 '체계화하고 정리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러다보니 생각도 정리되지 않고 무작위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보니 머리가 항상 뒤죽박죽 복잡합니다. 이렇게 머리가 복잡하다보니 뭐라도 해야될 것 같고 쫓기는 느낌이 듭니다.

2. 작업 기억력이 떨어짐 
ADHD 환자들은 일을 체계적으로 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작업 기억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체계적으로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은 일을 해도 많은 일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10 단계를 거치는 일을 할 때 >
 체계적인 경우 - 한 번에 한 단계만 생각함. 한 단계가 끝나면 그 다음 한 단계를 생각할 수 있음 
 ADHD의 경우 - 단계별로 순서대로 생각하지 못함. 10단계가 한꺼번에 머리에 들어와 있음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니 항상 바쁘고, 일에 쫓기고, 그러다보니 초조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3. 과거의 경험 누적 
 ADHD 환자들은 주의 집중력이 떨어져서 실수를 하거나, 몇 가지를 놓치고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험이 누적되다보니 일을 놓치지 않으려고 항상 머릿속에 많은 것을 담아두려 하고, 혹시 내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하게 됩니다. 
 심지어 쉬고 있을 때도 내가 무언가를 해야되는데, 그것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잘못한 것은 없는지 생각하게 되다보니 쫓기는 기분이 많이 듭니다.

2. 눈치를 많이 살핀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성인 ADHD 환자들 중에서 유독 다른 사람 눈치를 많이 보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남 눈치보느라 너무 피곤해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분이 어떤지 항상 살펴요."

성인 ADHD 환자는 어릴 때부터 부정적 피드백을 많이 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또 뭔가를 잘못하진 않았는지, 실수하지는 않았는지, 나 때문에 저 사람이 기분나빠진 것은 아닌지 항상 눈치를 많이 보게 됩니다. 

 또, 감각이 과도하게 예민하다보니 타인의 표정변화, 목소리 변화 등이 강하게 자극을 줘서, 그 사람은 별 생각이 없는데, 혼자서 눈치를 보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런 현상이 심해지고 심해지면 
"남을 의심하는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3. 피곤하다. (완전히 소진된 느낌)

성인 ADHD 환자들은 피곤함을 자주 호소합니다. 

"일하러 갔다오면 완전히 소진되어버린 것 같아요."
"밖에 조금만 오래 있으면 진이 다 빠져요."

1) 감각 예민함이 원인
 우리도 너무 시끄러운 장소, 정신없는 장소에 오래 있으면 피곤해집니다. 성인 ADHD 환자들에게는 일상이 이런 상태일 수 있습니다. 
 감각 자극에 예민한 사람들이다보니,  시끄러운 장소, 사람 많은 장소에 있을 때 더더욱 피곤해진다. 시각, 청각, 촉각 등의 감각 자극이 많으니까 그 정보를 처리하느라 피곤해지는 것이죠. 그래서 외출하고 돌아오면 완전히 소진상태가 됩니다.

2) 일상적인 일을 더 힘들게 함
 중증의 성인 ADHD 환자들은  일상 자동화를 잘 못합니다. 우리가 일상적인 일을 할 때, 매번 했던 일을 할 때, 별 신경 안 쓰고 그 일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회사 출근할 때,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양치하고, 옷 입고 준비물 챙기는 것들은 매일 하는 일이다 보니 별 신경 쓰지 않아도 척척 진행할 수 있습니다. 딴 생각을 하면서도 샤워를 할 수 있고 양치를 할 수 있죠. 
 그런데 반면,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는 날에는 외출 준비를 할 때 피곤합니다. 평소와 다른 시간에 일어나서, 평소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닌 다른 짐을 챙기고, 어디로 가야 될 지 확인하고, 언제 도착할지 확인하고 출발을 합니다. 

 성인 ADHD 환자들은 이런, 업무의 자동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상적으로 반복하는 일들이, 가끔 여행 갈 때 준비하는 것과 같은 강도로 느껴집니다. 

3) 같은 업무 수행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함
 성인 ADHD 환자들은 주의 집중력이 약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일을 수행할 때 다른 사람보다 노력을 많이 해야 비슷한 성취를 만들어내기도 하죠. 그렇기 떄문에 같은 일을 해도 탈진되어 버립니다. 

4) 항상 머리가 복잡함
 이 사람들은 머릿속 스위치가 안 꺼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머릿속은 아주 많은 생각, 자극으로 꽉 차 있죠. 그래서 항상 머리가 에너지를 다 써버립니다. 

4. 생리전 증후군이 심하다 (여성의 경우)

여성 ADHD 환자들은 유독 생리의 문제가 잦습니다. 특히 '생리전 증후군'이 잘 발생합니다. 그리고 생리 주기가 올 때 주의 집중력이 더 떨어집니다.

1)  ADHD가 없는 사람보다 생리 전 증후군이 심합니다.

2021년에 발표된 이 논문에 따르면

- ADHD를 가진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서 생리 전 증후군 증상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고 합니다. 그래서 ADHD를 가진 여성분을 진료할 때는 생리의 문제를 꼭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생리 전에 ADHD 증상이 더 악화됨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은 뇌 활성화와 연관이 많습니다.

- 에스트로겐 : 뇌 기능 활성화, 집중력 증가
- 프로게스테론 : 뇌 기능 저하, 집중력 감소 

따라서 배란기까지는 ADHD 증상이 덜하다가, 배란 이후, 생리 직전으로 갈수록 ADHD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주의 집중력 뿐만 아니라, 감정의 조절도 더 힘들어지고 두통이나 신체통 소화장애 같은 증상도 이 시기에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ADHD가 없는 사람보다 더 심한 생리 전 증후군 증상이 나타나죠.

 게다가 여성호르몬은 ADHD를 조절하는 '각성제'에도 영향을 줍니다. 에스트로겐은 각성제의 흡수를 돕는 반면에 프로게스테론은 흡수를 방해하죠. 따라서 프로게스테론이 많아지는 생리 직전에는 같은 양의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더 잘 조절되지 않습니다. 

6. 불규칙한 생활 습관

 
“사람들이 정해진 시간에 잘 수 있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 졸릴 때 자고 배고플 때 먹으면 되지 않나요? ”

성인 ADHD 환자 중 일부는 생활 습관이 엉망입니다. 

 ADHD 환자들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일상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기도 하죠. 식습관이 엉망이라서 배고플 때는 먹고, 다른 것 하느라 배고픔을 잘 느끼지 못할 때는 오랜 시간 식사를 건너 뛰기 일수입니다.

 식습관도 문제지만, 수면의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실제로 성인 ADHD 환자 중 80%가 수면의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앞서 소아 ADHD 환자도 수면의 문제를 보일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수면 습관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고착화되어서 더욱 심한 수면의 문제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수면의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주의 집중력은 더 떨어집니다.

7. 기타 다른 신경질환들

 성인 ADHD 환자는, ADHD 이외에도 다른 신경질환, 정신질환이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ADHD를 가진 분들은 충동성 조절이 힘듭니다. 그래서 도박이나 알코올, 약물, 성적인 행동에 중독되기도 합니다. 
  또한 ADHD와 병발하기 쉬운 신경 증상인 강박증, 불안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 등이 생기는 경우도 흔합니다.
 ADHD로 살면서 누적되는 상처들 때문에 생기는 문제도 있습니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이 생길 수 있고, 과도한 스트레스와 중독이 겹치면서 섭식장애 (거식증, 폭식증)나 신체이형장애 (본인의 외모를 아주 왜곡되게 인지함) 가 발생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강박증, 우울증, 불안장애 / 강박증, /섭식장애, 신체추형장애(신체이형장애) / 알코올, 약물 중독 / 도박 중독, 성 중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