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를 일으키는 원인들

피부 문제를 일으키는 몸의 병

 앞서 아토피는 피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 몸의 문제가 피부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 뿐만 아니라 반드시 내 몸의 속 병을 치료해야 합니다.

 이번 장에서는 내 몸의 어떤 문제들 때문에 피부 증상이 유발될 수 있는지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소화기의 문제

 먼저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소화기의 문제' 입니다. 아토피는 음식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고, 또 소화기 기능을 개선해줬을 때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화기 문제가 원인이 되는 아토피가 가장 흔하기 때문일겁니다. 

 소화기 문제는 크게,
- 상부 소화기 증상 : 위장관 문제, 구토, 소화불량, 편식, 식욕부진 등
- 하부 소화기 증상 : 설사, 변비, 가스참, 장내 세균총의 문제 등
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상부 소화기의 문제

영유아기, 소아기의 아토피는 상부 소화기 문제와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음식 알러지 반응
 영유아기에는 낯선 음식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접하는 음식의 단백질 성분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고, 이 반응이 진행되어서 아토피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 잦은 구토, 역류성 식도염
 구토를 하는 자세,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이런 상황이 되면 얼굴 쪽으로 압력이 쏠리고, 열이 몰립니다. 그리고 식도를 따라서 따가운, 타들어가는 느낌이 들죠. 음식물이 묻은 입 주위도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반응이 지속되면 당연히 입 주위, 얼굴 주위, 그리고 목 주위로 염증 반응이 발생하기 쉬워집니다. 아토피로 진행이 되는 것이죠.
 영유아기에 분유를 유독 소화시키지 못하고 토를 자주 했던 아이들이, 볼 주위부터 아토피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성인의 경우에는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지속되면서, 얼굴부위에 아토피가 발생하기도 하죠. 이런 경우는 모두, 소화기 증상을 개선해줘야만 피부가 개선됩니다.

- 소화불량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도 아토피의 원인이 됩니다. 급체한 상황이 되면, 명치 주위를 둘러싼 몸통 부위가 답답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척추를 타고 뒷목, 어깨까지 불편함이 느껴지고 두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소화 장애가 자주 반복되면 몸통 가운데에서 순환이 잘 되지 않게 되고, 붓기가 심해지기도 합니다.  순환이 되지 않고 부종이 발생하면 아토피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식욕 부진
 식욕이 너무 없는 경우도 아토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거식증 환자의 경우, 피부 에 필요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져서,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결국 습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부 소화기의 문제

 장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아토피 피부염이 잘 발생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장과 피부의 연결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Skin - Gut Axis) 장의 기능 변화가 피부에 문제를 야기한다고 보는 것이죠.

- 장 누수 상태
 장은 원래 외부로부터 들어온 이물질, 음식물과 내 몸 안쪽을 완벽히 분리하고 있습니다. 소화기를 거치면서 완벽히 소화가 된, 아주 미세한 크기의 영양분만 내 몸 안으로 흡수하죠. 그런데 어떤 원인들로 인해서 장 투과성이 증가하면 (장에 구멍이 뚫리면) 흡수되지 말아야 할 물질들이 몸 안으로 들어와 버립니다. 이런 물질은 온 몸을 떠돌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요. 피부에는 혈관이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피부에도 많이 모여서 염증을 일으킵니다. 아토피가 시작되는 것이죠.

- 장내 세균총의 문제
 또한, 장 내부에 존재하는 세균총의 변화가 생겼을 떄도 아토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 내부에 유해한 세균이 많아져서, 독소를 많이 만들어내고, 내 몸에 염증을 유발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독소들 때문에 피부에도 염증이 발생하고 아토피가 발생합니다. 

- 만성적 변비나 설사
 만성적인 변비가 있는 사람들도 피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노폐물이 잘 빠져나가지 못하고, 장 속에 오래 머물면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설사가 오랜기간 지속되는 사람도 피부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장기간의 설사로 탈수 반응이 생기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결과적으로 피부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소화기관의 문제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점점 더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변비가 심해지면서
장 누수 증상이 발생하고

장내에 유해균도 늘어나는 식이죠

따라서 단순히 장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정도로는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열의 문제 (더위탐, 체온불균형, 발열 등)

 열(熱)이 피부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체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열을 발산해서 체온을 떨어트립니다. 열을 발산하기 위해서 피부로 혈액을 많이 보냅니다. (그래서 더우면 얼굴이 빨개지고, 피부가 빨개지는 것이죠.) 피부로 몰린 혈액은 열을 공기중으로 방출하고, 온도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체온을 조절할 수 있죠.

 그런데, 이렇게 피부에 열이 많이 몰리는 상황이 되면, '피부 장벽'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열이 몰리면 수분의 증발이 많아질 수 있고, 피부가 건조해집니다. 결국 피부 장벽의 결합이 들뜨게 되고, 염증 반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피부로 혈액이 많이 몰려서 열이 많아지면 그 자체로 염증 반응이 쉽게 발생할 수 있게 됩니다. 염증은 열이 많아지면 더 자주 발생합니다. 열이 적어지면 염증이 덜 생기죠. 다래끼나 여드름이 생겼을 때, 아이스팩을 하면 염증이 줄고, 덥게 꽁꽁 싸매고 있으면 염증이 더 증가하죠.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열이 많아질 수 있을까요?
- 활동량이 너무 많은 사람은 열이 많아집니다.
- 특정 부위만 너무 많이 쓰는 경우, 그 부위의 열이 많아집니다.
 (예, 손을 너무 자주 쓰는 사람이, 손에 열이 발생하고 아토피 시작)
- 체질적으로 열이 너무 많은 경우
- 체중이 늘어서 더위를 너무 많이 타게 된 경우
- 피곤할 때 열이 뜨는데, 잠을 자도자도 피곤해서 잠이 너무 늘었다.
- 감기가 너무 자주 걸려서, 열 나는 경우가 잦았다.

이런 여러 현상들은 우리 몸의 체온 (또는 특정 부위의 열)을 올리게 되고, 피부에 염증을 유발하는 요인들이 될 수 있습니다. 

3. 면역 반응이 원인

다음으로는 면역 계통의 문제 때문에 아토피가 생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면역 반응은,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감기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한 면역 반응의 결과로, 목에 염증이 생깁니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면역 반응이 나타나는 사람은 만성적인 염증으로 진행되기도 하죠.

 실제로 아토피는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자가 면역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면역 기능의 불균형이 아토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죠.

 면역 불균형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약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쉽게, '감기가 너무 자주 걸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반복적인 감기 감염 이후에 피부 습진이 시작되는 경우들이죠.

 꼭 감기가 아니라도, '감기가 올 것 같은 느낌' 을 자주 호소하는 사람들도 면역 기능의 문제 때문에 아토피가 오는 사람들입니다. 감기 올 것 처럼, 으슬으슬 몸이 추우면서 동시에 미열이 발생하는 사람들은 면역 반응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사람들이죠.

 이런 경우는 면역 균형을 잡아주고, 부족한 면역력을 회복시켜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4. 부종 (붓기)이 원인

 부종, 붓기가 심한 사람들도 아토피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붓는다는 것은 내 몸의 체액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양 공급도 원활하지 않고, 노폐물의 제거도 잘 되지 않죠.
특정 부위에 노폐물이 쌓이게 되면, 염증 반응이 발생합니다. 피부에도 염증이 발생해서 아토피가 시작됩니다.

 또한, 부으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기 쉽습니다. 피부가 지속적으로 팽창하게 되면서 피부 장벽의 결합이 손상되기도 하죠.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 염증 반응이 시작됩니다. 만성적으로 이런 반응들이 지속되면 아토피로 진행이 될 수 있죠.

5. 기타

이 외에도,
- 수면의 문제
- 과도한 스트레스
- 성(性)기능의 문제 등으로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가 발생하는 모든 원인들을
세세하게 다 열거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꼭 명심해야 할 것은

아토피는 분명히 내 몸 속의 병이 
원인이 되고,

피부는 결과물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사람마다
환자마다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내 피부 증상의 원인을 
세세하게 찾아서

치료해야만, 나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