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클리닉

자폐증이란?

자기만의 세상에 사는 아이들

 자폐증이란, 소아의 발달장애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자폐(自閉)라는 용어 그대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서, 외부와 단절된 상태처럼 보이는 질환입니다. 

 자폐증 (Autism)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1910년대입니다. 물론 이전에도 자폐증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있었지만, 서양 의학에서 이 질환을 따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 이때입니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 오이겐 블로일러 (Eugen Bleuler)라는 사람이 처음 명명했죠. Autism이란, 그리스어 ‘Autos’에서 따온 말로, 나, 자기 자신 (自己, Self)을 의미합니다. 즉,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붙인 용어입니다.

 그 뒤, 1943년, 미국의 존스 홉킨스 대학의 소아정신과 의사였던 레오 카너 (Leo Kanner)가 심각한 형태의 자폐증 아이들을 보고했고, 비슷한 시기에, 오스트리아의 의사 한스 아스퍼거 (Hans Asperger)가 경도의 자폐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을 보고하고 ‘아스퍼거 증후군’ 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 시기까지, 자폐증은 소아기에 발생하는 중증의 정신 질환으로, 정신분열증, 즉 조현병의 일종으로 여겨졌습니다. 조현병 환자들이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고, 망상 속에서 사는 것과, 자폐증 아이들의 증상이 유사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게다가 이 시기에는 자폐증이, 엄마의 양육의 문제로 발생한다고 여겼습니다. 소위 말하는 ‘냉장고 엄마 이론’입니다. 아이에게 따뜻한 감정을 교류하지 않고, 냉담한 엄마의 태도가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이론들은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자폐증은 조현병과 전혀 관계없는 질환이며, 정신 질환도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엄마의 잘못된 육아 때문에 자폐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자폐증은 비교적 최근에 들어서 알려지기 시작한 질환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그 원인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치료법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현대 사회로 들어오면서, 자폐증 아이들은 그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여러 연구 결과들을 통해서 자폐증에 대해서 더 잘 알려지고 있고,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치료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자폐증의 역학

자폐증 아이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폐증으로 진단받는 아이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1년부터 5년간 자폐 환자 수가 1.4배 증가했으며, 자폐증으로 진료를 받는 진료비가 1.7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2007년, 인구 155명당 1명 꼴로 생기던 자폐증이 2019년에는 59명 중 1명이 자폐증으로 진단받을 정도로 많이 증가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는 '영유아검진'시에 자폐증 검사를 꼭 시행하도록 권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자폐증 환자 수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자폐증 환자 수가 많은 나라에 속합니다. 

출처 -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676354/autism-rate-among-children-select-countries-worldwide

위 그래프에서 보듯, 우리나라는 인구 1만명당 263명의 아이가 자폐증으로 진단받고 있으며, 홍콩의 뒤를 이어서 전세계에서 2번째로 자폐증이 흔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의료가 상당히 발달해 있어서, 남김없이 자폐증을 진단해낼 수 있어서 자폐증 환자가 많은 것처럼 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쨋건 우리나라의 자폐증 환자도 적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자폐증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