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성 자폐증

경계성 자폐증으로 진단받는 아이들

정확한 진단 용어는 아니지만, 

경계성 자폐증

이라고 진단을 받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전형적인 자폐증처럼 심한 자폐증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 발달을 하고 있는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아이들이죠.

사람에 따라 다른 사회성을 보이고,
(사회성이 약함)

언어 표현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화용 능력이 떨어지고,

감각의 문제, 상동행동이나 강박증상이
없지는 않지만 약한 아이들입니다.

그야말로, '정상 발달' 아이와 ' 자폐증' 아이들의 중간 정도에 있는 아이들이죠.

- 아스퍼거 증후군
- 자폐스펙트럼 소견이 보이지만, 아직 어려서 확진을 내리긴 힘들다.
- 자폐 끼가 있다.
- 자폐 성향도 있지만 발달지연에 더 가깝다.
- 자폐보다는 지적장애에 더 가깝다.
- 미디어증후군이다.

라는 소견을 듣는 아이들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오히려
전형적 자폐 아이들보다

진단과 치료가 까다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자폐 증상은 약한 반면
여러 다른 신경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경계성 자폐증 아이들의 핵심 증상

 경계성 자폐증 아이들의 가장 핵심 증상은 '발달지연'입니다. 뇌 기능의 성장, 발달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자폐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신생아는 사회성이 거의 없습니다. 애착도 없고, 당연히 인지도 떨어져있는 상태입니다. 언어도 당연히 나타나지 않고, 감각도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자라면서 사회성, 애착이 발생하고, 인지도 성장하면서 언어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뇌 기능이 성장하지 않으면
사회성, 인지, 언어가 

발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감각의 변화도 발생합니다.


 1. 사회성 
 자폐증 아이들이 '사회성이 없는 쪽'에 가깝다면 이런 아이들은 '사회성이 있지만 약한 상태'에 가깝습니다. 
 자폐 아이들이 또래 친구에게 관심 자체가 없는 반면, 경계성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에게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할 지 모르고, 어떻게 어울려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사회성이 약한 이유도, 뇌 신경 발달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뇌 기능이 발달해서
인지가 발달하고
정서가 발달하면서

공감능력이 생겨야만
사회성이 발달할 수 있습니다.

뇌 기능의 발달이 늦어지는 아이들은 인지,정서의 발달이 늦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지 뿐만 아니라, 정서, 공감 능력도 뇌 신경이 발달해야만 나타납니다.)

2. 언어 발달
 뇌 발달이 느린 아이들은 당연히 언어 발달도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언어는 '사회성이 발달'하고 '인지 능력'이 발달해야만 나타납니다.

 언어는 다른 사람과 교류를 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성이 없으면, 타인과 교류하려는 생각이 없고, 언어를 익힐 이유가 없는 것이죠. 
 또한,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지 기능이 발달해야 합니다. 특히 '추상화'를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죠. 우리가 흔히 보는 '사과'는 같은 사과라고 하더라도 모두 다르게 생겼습니다. 다 다르게 생긴 사과의 공통점을 이해하고 추상화할 수 있어야만 사과를 사과라고 부를 수 있게 되죠.

 이처럼, 발달이 느린 아이들은 언어 발달도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3. 감각 처리 장애
 경계성 자폐증 아이들, 즉 발달 지연이 중심인 아이들도 전형적인 자폐증 아이들처럼 감각의 문제를 보입니다.
 
 우리 몸의 모든 감각을 총괄하는 부위는 '뇌'입니다. 따라서 뇌 발달이 지연되면 감각 처리의 문제를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특정 감각을 너무 예민하게 느끼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둔감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감각을 통합하고 처리하는 능력에 문제를 보이기도 하죠. 

4. 행동의 변화
 발달이 느린 아이들도, 자폐증 아이들처럼 행동의 변화를 보일 수 있습니다. 
우선 감각 처리 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은 특정한 감각 자극이 너무 강렬해서 그것을 회피하는 행동을 보이거나, 또는 특정 감각을 자꾸 느끼려하는 감각 추구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자극이 너무 강렬하게 느껴져서 힘들기 때문에, 원래 알던 것들, 하던 것들만 하는, 강박적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충동성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과도한 행동을 하고 반복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죠. 
 그리고 불안을 조절하는 기능이 미숙해서, 과도한 불안을 느끼고,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손을 파닥거리거나 몸을 까딱거리는 등의 반복적인 동작을 합니다. 이런 행동들은 우리가 불안할 때 다리를 달달 떠는 것과 같은 행동입니다. 

이처럼, 발달지연이
중심인 아이들도
자폐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폐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모든 아이들을 
자폐증이라고 진단해서는 안 됩니다.

자폐증과 발달지연 아이들의 차이

 자폐증과 경계성 자폐증 (발달지연 중심)을 구분하는 것은 상당히 힘듭니다. 그래서 전문 의료인들도 잘 못 진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중증 자폐증이라고 진단을 했는데, 아이가 자라면서 (즉, 발달이 올라오면서) 경계성 자폐증이라고 진단을 하거나, 심지어는 정상 범주에 속한다고 진단을 받는 아이들도 있죠. 

 두 증상의 구분이 힘들지만 몇 가지 핵심적인 차이점들이 존재합니다.

1. 퇴행 반응의 여부

전형적인 자폐증 아이들은 정상 발달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대략 1돌 전후) 퇴행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계성 자폐증 아이들은 퇴행이 없고 영유아기때부터 쭉 성장, 발달이 느렸던 아이가 많습니다.

 간혹 경계성 자폐증 아이들 중에서, 어느 정도 자란 뒤에야 증상을 발견해서 퇴행반응이 있었다고 착각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아이가 아주 어릴 때는 누구나 발달이 미숙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발달지연 아이들의 증상도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가 아이가 자라면서는 점점 정상 발달하는 아이들과의 갭이 커지기 때문에 그제서야 우리 아이가 문제가 있구나 하고 알아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증상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지, 퇴행 반응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발달이 느린 아이는
 - 돌 이전부터 지금까지 쭉 눈 맞춤이 적었거나 
 - 출생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언어 표현을 하지 않았거나
 - 뇌 발달 뿐만 아니라, 신체 발달 (대,소근육 발달)도 느리거나
 - 태어나서 쭉 애착 반응이 별로 없었던 아이
들이 많습니다.

2. 장 기능의 문제의 여부

전형적인 자폐증 아이들 중 많은 아이들이 장 기능의 문제를 보입니다. 자폐증 증상이 시작되기 이전, 즉, 퇴행 반응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장 기능의 문제를 보였던 아이들이 많죠. 장 문제가 원인이 되어서 뇌 신경의 손상이 발생했고 그 결과로 자폐증이 발생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반면에 경계성 자폐증 아이들은 장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 문제 때문에 뇌 신경 손상이 발생했고, 그 때문에 자폐증이 시작된 것이 아니라, 쭉 성장 발달이 늦었고, 그 결과로 경계성 자폐증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신경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계성 자폐증

경계성 자폐증 아이들은, 가벼운 자폐 증상 (발달 지연 증상)과 함께, 다른 신경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계성 자폐 + ADHD

경계성 자폐 + 불안장애 (강박성향)

경계성 자폐 + 소아 우울증

의 상태를 동시에 보이는 아이들이 있죠. 

 어떤 신경증상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이 보이는 증상들, 행동 변화, 그리고 신체적인 증상들, 특징들은 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의 꼼꼼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뇌 신경의 발달을 도와주면서 동반되는 신경 증상을 같이 조절해줘야만 정상적인 발달을 할 수 있습니다. 

 원인과 증상이 다른 만큼, 치료 한약도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처방이 필요한 아이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계성 자폐증 아이들은
전형적 자폐증 아이들에 비해서

치료에 대한 반응이
빠른 편입니다.

물론 이 아이들도
아이의 나이가 들어갈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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