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치료의 큰 원칙

<피부만의 병이 아닙니다>

 아토피는 만성적인 피부 염증 질환입니다. 잘 낫지 않는 피부 질환이기 때문에 피부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제품들, 화장품, 보습제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이런 제품들을 사용해서 아토피가 완전히 나으면 좋겠지만, 완전히 낫지 않고 지속적으로 고생하고 계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양방의 아토피 치료도 사실은 이와 비슷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치료는 '스테로이드 연고'입니다. 스테로이드 연고의 부작용은 차치하고서라도, 이 치료법은 한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 치료가 제한적인 효과만 보이는 이유는

"원인을 치료하지 않는 것"

"피부 염증만 억제하는 것"

때문입니다. 스테로이드는 단지 피부의 염증을 억제할 뿐, 이 염증이 왜 발생했는지는 고려하지 않는 치료입니다. 그래서 연고를 사용하면 현재의 염증은 억제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재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토피는 피부에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그 뿌리는 내 몸 속에 있습니다.

피부의 구조를 알면, 아토피는 피부 질환이 아닌 다른 부위의 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피부의 구조

우리 피부는 크게 3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장 바깥쪽에서부터

  • 1표피층 (Epidermis)
  • 2진피층 (Dermis)
  • 3피하지방층 (Subcutaneous fat)

입니다. 
 이 중에서 먼저 알아야 할 부위는 표피층 (Epidermis) 입니다. 표피층은 우리 몸의 가장 바깥쪽에 존재하며, 외부 환경과 우리 몸을 차단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내 몸 가장 바깥쪽의 보호막이
표피층입니다.

표피층은 또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표피층은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층마다 각각 다른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표피층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튼튼한 '피부 장벽'을 만들어서
내 몸을 보호하는 것!

입니다. 이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 여러 층들이 각기 다른 기능을 보입니다. 

 표피의 또 다른 특징은, 혈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혈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영양분, 산소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표피 아래쪽의 진피는 표피와는 반대로 혈관이 아주아주아주 풍부하게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표피는 진피에서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분을 받아먹고 삽니다. 그런데 진피에서 표피로 무한정 영양 공급을 할 수는 없습니다. 표피 끝까지 공급할 수 있는 혈관이 없기 때문이죠. 도로가 없어서 보급차가 못 가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피와 가까운 표피의 아래쪽 부위는 영양분, 산소를 많이 공급받지만, 표피의 가장 바깥쪽인 각질층은 영양분, 산소를 전혀 공급받지 못해서 죽은 세포의 상태입니다. 죽은 세포들이 마치 벽돌처럼, '피부 장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피부의 특징

이러한 피부 구조를 보면, 피부의 특징, 피부 질환의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1. 피부는 혈액순환이 아주 중요하다.

 피부가 건강하고 튼튼하다는 것은 결국 '피부 장벽'이 튼튼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건강한 피부 장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진피에서 표피로 영양공급이 잘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표피의 가장 아래 층에서부터 건강한 표피 세포를 만들어내고, 각질층으로 올려보내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부 건강은 혈액 순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혈액 순환이 원활해서 좋은 영양분과 산소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줘야, 피부가 건강해집니다.

 반대로, 혈액 순환이 너무 떨어지면, 피부 장벽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외부 이물질의 침입을 막지 못하고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겠죠.
 또한, 너무 과도하게 혈액이 몰리는 상황도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피부에 열이 너무 몰려서 피부 장벽이 손상되기도 하고, 혈액을 통해서 여러 염증물질, 알레르기 물질이 유입되면서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적절하고 건강한 혈액순환이 피부 건강에 아주 중요합니다.

2. 아토피는 다른 부위의 문제가 피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이다.

혈액은 온 몸을 순환합니다. 필요한 부위에 영양분, 산소를 공급하기도 하고, 노폐물을 수거해서 제거하기도 합니다. 

 (노폐물 제거에는 혈액 외에 림프도 큰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는 혈액과 림프를 같은 의미로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피부는 혈액 순환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는 부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몸 다른 부위의 문제가 결국 피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소화기 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소화가 완전히 되지 않은 음식이 몸 안으로 흡수가 되는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를 장 누수 증후군 이라고 합니다.) 몸 속으로 들어온 노폐물, 음식물 들은 혈관을 타고 떠돌아다니게 됩니다. 그러면서 내 몸 곳곳에 염증을 일으키고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피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피부에도 혈액이 많이 공급되기 때문에 피부에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죠. 아토피가 발생해버리는 것입니다.

 또, 면역 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알레르기 질환이 있거나, 자가 면역 질환이 있거나, 감기에 너무 자주 걸림),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는 내 면역 세포가, 건강한 내 몸에 뜬금없는 염증 반응을 일으켜버립니다. 피부에는 혈액이 많이 공급되기 때문에 (특히 면역 세포가 많은 부위입니다.) 피부에 염증이 잘 발생하고, 아토피가 발생해버립니다.

 이처럼, 아토피는 피부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 때문에 발생합니다. 증상이 피부로 드러나는 것일 뿐, 문제의 원인은 피부가 아닌 내 몸 속의 병입니다.

아토피는 내 몸 겉의 증상이지만
내 몸 속의 병 때문에 생깁니다.

'겉 병'이 아닌 '속 병' 입니다.

<원인을 치료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속 병을 치료해야 합니다.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단지 피부 염증만 억제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반드시 재발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는 가끔 스테로이드 연고만 발라줬는데, 자라면서 낫던데?"

라고 의문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아토피는 자라면서 낫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아이가 자라면서

아이의 면역 체계가 성장했거나

아이의 소화기가 성장했거나

아이의 열 조절 능력이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아토피가 생긴 아이의 '속 병'이 자라면서 개선되었기 때문이지,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했기 때문에 낫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면역력이 올라가고, 다른 신체 부위들이 발달하면서, 아토피를 일으킨 요인들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아토피라는 '겉 병'이 사라진 것이죠. 아이의 몸 스스로 아토피를 치료한 것입니다.

 문제는, 자라면서도 자연히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아토피가 점점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들어서 성인 아토피 환자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아들도 중증 아토피 환자가 늘어나고 있죠. 이는, 아이 몸 스스로 치료할 수 없는 아토피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반드시 원인이 되는 '속 병'을 치료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토피의 원인이 되는
'속 병'은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누구는 소화기 기능 때문에 아토피가 생기고, 누구는 열 때문에 생기고 누구는 면역 문제 때문에 아토피가 생깁니다. 그래서 획일적인 한 두 가지 치료로 모든 아토피를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의사는 아토피가
'장이 원인'이라고 이야기하고

또다른 의사는
'열'이 원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말이 다른 이유는
아토피의 일부분만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적 요소도 있겠지요.)

모든 아토피가 한, 두 가지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환자마다, 사람마다 발생하는 
원인이 다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는 
너무 좋은 아토피 치료약이

나에게는 아무 반응이 없거나
심지어 피부를 더 뒤집어지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마다의 원인,
내 아토피의 진짜 원인을

반드시 찾아서 
그것을 치료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아토피를 끊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