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손상이 발생하는 이유

소화기, 장 기능과 뇌의 관계

 그렇다면, 이런 뇌 손상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유전적인 이유, 즉, 유전질환 때문에 자폐증이 발생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뇌 신경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취약 X증후군, 레트 증후군, 엔젤만증후군 등은 유전적인 문제로 자폐가 유발되는 질환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질환들은 자폐증 이외에 다른 증상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전적인 이유로 자폐 증상이 생기는 위와 같은 아이들은 전체 자폐 아이들 중 약 4%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자폐 진단을 받을 때
유전자 검사를 같이 시행합니다.

유전자 이상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위의 질환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유전적 문제가 아닌, 대부분의 자폐증 아이들은 정상적인 발달 과정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발달이 퇴행하는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아빠' 라고 이야기를 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말을 하지 않고, 눈맞춤을 보이고, 상호작용이 되던 아이가 어느 순간 눈맞춤이 사라지고 상호작용이 사라집니다.

평균적으로 만 12~24개월 사이,
약 18개월 즈음에

퇴행하는 반응을 보이고
자폐증이 시작되곤 합니다.

그렇단 이야기는,

 정상 발달을 보이던 아이가, 저 시점부터 무언가 문제가 발생해서 자폐증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저 시기에 뇌 신경 손상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죠.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이 시기에 시작되는 뇌 신경의 손상이 '장 기능의 문제'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후천적 자폐는 질병이다

 미국의 자폐증 단체인 "Autism Speaks"에서 선정한 자폐증 관련 10가지 과학적 성과에서도 장 기능의 문제와 자폐증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자폐증 연구를 거듭하고, 자폐증에 대해서 많이 알아갈수록, 자폐증과 장 기능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서 장 건강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4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후천적 자폐증, 즉, 어느 나이대 까지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퇴행을 보이고 자폐 증상이 진행되는 아이들은 확실히 장 기능의 문제가 영향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위 그림의 내용처럼, 최근 연구결과들은

1. 소화기의 문제
2. 장 누수 증후군 
3. 위장관 면역의 이상
4. 장내 세균총의 이상

때문에 뇌 신경의 손상이 발생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보이는 장 기능의 문제는

1. 설사를 자주 한다.
2. 변비가 심하다.
3. 설사, 변비가 교대로 발생한다.
4. 배에 가스가 많이 차고, 방귀가 잦다.
5. 대변 냄새, 색깔 등이 이상하다.
6. 음식에 따라서 쉽게 대변이 나빠진다.
7. 자폐증 발생 이전에 장 관련 질환이 심했다.
8. 항생제를 너무 자주 복용시켰다.

등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증상들을 보이면서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은 

 장 기능의 이상 -> 뇌 손상 발생 -> 감각 이상 발생 -> 자폐증 

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폐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폐증의 원인이 한 가지라고
단순화시켜서 말하기는 곤란합니다.

하지만 후천적 자폐증
즉,
정상 발달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퇴행을 하는 자폐증의 경우에는 
분명히 장 기능의 문제로

뇌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판단됩니다.

연구 결과들 뿐만 아니라
실제 임상에서도
장 기능의 문제를 호소하는아이가

상당히 많고,
장 기능이 개선되면,
자폐 증상이 개선되고

반대로 장이 나빠지면
(e,x, 특정 건기식을 먹고 설사)
자폐 증상도

심해지는 것을 아주 많이
관찰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폐증 진료로 가장 유명한 교수님들 중 한 분인 '세브란스 천근아 교수님' 도 장내 세균총과 자폐증이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셨습니다.

http://www.medical-tribu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2746

<위에서 언급한 장 기능의 문제가 자폐를 유발한다는 근거 논문들>

1. Nithianantharajah J, Balasuriya GK, Franks AE, Hill-Yardin EL. Using animal models to study the role of the gut–brain axis in autism. Curr. Dev. Disord. Rep. 2017;4:28-36.

2.  Chaidez V, Hansen RL, Hertz-Picciotto I. Gastrointestinal problems in children with autism, developmental delays or typical development. J. Autism Dev. Disord. 2014;44:1117-27.

3. Buie T,  Campbell DB, Fuchs GJ, Furuta GT, Levy J, VandeWater J, Whitaker AH, Atkins D, Bauman ML, Beaudet AL, Carr EG, Gershon MD, Hyman SL, Jirapinyo P, Jyonouchi H, Kooros K, Kushak R, Levitt P, Levy se, Lewis JD, Murray KF, Natowicz MR, Sabra A, Wershil BK, Weston SC, Zeltzer L, Winter H. Evaluation, diagnosis, and treatment of gastrointestinal disorders in individuals with ASDs : a consensus report. Pediatrics. 2010;125:S1-S18.

4. McElhanon BO, McCracken C, Karpen S, Sharp WG. Gastrointestinal symptoms in autism spectrum disorder: a meta-analysis. Pediatrics 2014;133(5): 872–83.

5. Wang L, Conlon MA, Christophersen CT, Sorich MJ, Angley MT. Gastrointestinal microbiota and metabolite biomarkers in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s. Biomark. Med. 2014;8(3):331-44.

6. MacFabe DF, Cain NE, Boon F, Ossenkopp K, Cain DP. Effects of the enteric bacterial metabolic product propionic acid on object-directed behavior, social behavior, cognition, and neuroinflammation in adolescent rats: relevance to autism spectrum disorder. Behav. Brain Res. 2011;217(1):47–54.

7. Samsam M, Ahangari R, Naser SA. Pathophysiology of autism spectrum disorders: revisiting gastrointestinal involvement and immune imbalance. World J Gastroenterol. 2014;20(29):9942-51

장 문제가 없는 자폐증 아이들

 분명 자폐증과 장 기능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는 자폐증 아이들도 장 기능을 개선 시켜 주었을 때, 자폐증 증상이 호전되는 경험을 매일 하고 있죠.

 그런데, 장 기능에 문제가 전혀 없는 자폐증 아이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자폐증은
장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모든 자폐증이 장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장 기능의 문제는 없는데도, 퇴행반응을 보이면서 자폐증이 시작된 아이들이 있습니다.
퇴행반응이 있었다는 것은, 어느 순간부터 뇌 신경이 손상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로 자폐증이 발생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면역 반응 때문에 자폐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폐증이 시작되기 전에

- 감기가 너무 자주 걸렸거나
- 이유 없는 열이 오래 지속되었거나
- 알레르기 증상 (비염, 아토피)이 심하거나
-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면역 반응이 발생
  (임신 중, 엄마가 알레르기 반응이 심했음)
  (임신 중, 엄마가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

이런 면역 반응의 결과로 자폐증이 생긴 경우들입니다.

면역 반응
=
염증 반응

입니다.
 그래서 과도한 면역 반응이 있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아이들 중 일부는, 뇌 신경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자폐증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연구 결과들을 보면, 실제로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서 알레르기 질환이 더 잦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장 문제가 아닌 면역 기능 (알레르기 질환, 또는 감염) 문제로 자폐증이 생긴 아이들은 장 기능 문제 때문에 자폐증이 생긴 아이들에 비해서 증상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 사회성이 완전히 없다기보다는 약하게 나타나고' , ' 감각 추구도 심하지 않고 ' , ' 강박적 행동이나 상동행동도 약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경계성 자폐','아스퍼거'
라고 진단을 받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