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왜 흠흠거리는 소리를 내고, 눈을 찡그리거나 어깨를 움찔거리는 동작을 할까요?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한결같이,
라고 합니다.
즉, 무언가 불편한 느낌이 생기는데, 틱 동작을 하고 나면, 그 불편한 느낌이 사라지기 때문에 한다는 것이죠. 틱 증상을 보이기 전에 발생하는 이상한 감각, 불편한 감각을 '전조 충동(premonitory urge)' 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불편한 감각이 느껴지기 때문에 '감각 틱(sensory tic)'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틱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73~94%에서 이런 감각 틱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의 경우, 표현이 서툴러서 불편한 감각이 느낀다는 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감각 틱이 선행되고, 그 이후에 감각 틱을 해소하기 위해서 음성 틱, 동작 틱을 보이게 됩니다.
위 사진은 뚜렛환자의 뇌를 찍은 사진입니다.
각각의 사진에서
위쪽 줄은 '틱이 나타나기 전'의 뇌 모습
아래 줄은 '틱 동작을 한 뒤'의 뇌 모습입니다.
틱이 나타나기 전,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되었다가, 틱을 하고 나서는 그 부위의 활성화가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틱이 나타나기 전 활성화가 되는 뇌의 부위는 '감각'을 담당하는 부위입니다. 이 부위가 활성화되면, 해당 부위에 '이상한 느낌', '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은 느낌' 이 발생합니다.
이 느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틱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틱을 하고 나면 그 느낌이 사라지니까요.
뇌에서 우리 몸의 감각을 담당하는 부위는 일정한 크기가 아닙니다. 위 그림처럼 얼굴부위, 눈, 코, 입 등은 더 많은 부위가 감각을 담당합니다.
얼굴부위를 담당하는 영역이 넓기 때문에, 이 부위에 이상감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틱은 얼굴쪽이 가장 흔하고 가장 먼저 발생합니다.
몸 아래쪽, 하지쪽은 감각 영역이 좁게 분포합니다. 그래서 이 부위에는 틱이 덜 흔합니다.
출처 - 요즘육아 금쪽같은 내새끼
금쪽같은 내새끼에 출연하는 신애라님의 아이도 틱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틱을 참아보라고 했더니, 아이가 참으면 죽을 것 같다고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비추어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눈에 이상한,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어서'
'배에 불편한 느낌이 들어서'
눈을 깜빡거릴 수 밖에 없었고, 배를 만지는 동작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는 분들도 동일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틱 동작을 하는 그 부위에 이상한 느낌이 들고, 그 틱 동작을 하면 그 느낌이 사라지기 때문에 그 동작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하죠.
음성틱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나 목에 이상한 불편한 느낌이 들어서 흠흠거리는 소리, 목을 가다듬는 소리, 기침소리를 낼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혹은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드는데, 특정한 소리나 단어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불편함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그 소리를 내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런 감각 틱은 왜 생길까요?
틱을 보이는 아이들은 뇌의 특정 영역 (CSTC 회로, 피질 - 선조체 - 시상 - 피질 회로)의 발달이 미숙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영역은 섬세한 운동을 조절하는 영역입니다. 이 부위의 발달 미숙으로 틱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졌죠.
그런데 틱에 대한 연구가 발전하면서, CSTC 회로가 동작하기 이전에 뇌의 '감각 영역'이 활성화 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내용입니다. 감각 신경에서 시작된 자극이 CSTC회로로 전달되어서 특정 동작을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뇌 신경의 불균형은 왜 생길까요? 그 이유만 알면 틱은 완전히 치료할 수 있으니까요.
뇌 신경의 불균형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