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蜂蜜, 桔梗, 白粉, 粳米 등도 한약재입니다. 이런 한약재도 한약이니까 간에 손상을 일으킬까요?
' 蜂蜜 = 꿀,  桔梗 = 도라지,  白粉 = 쌀가루,  粳米 = 찹쌀'입니다. 한약재 중에서는 우리가 음식으로 먹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오래 먹는다고 해서 간 손상이 되지는 않겠죠.

입니다.
 모든 한약이 간에 나쁜 것은 아닙니다. 간에 나쁜 한약재가 있고, 전혀 관계없는 한약재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마황, 황금, 천남성, 주사, 파두' 등의 약재는 독한 약재이고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신중하게 사용해야 되는 약재입니다.

저희 한의원에서 자폐증 치료를 받는 아이들, 특히 장 기능의 문제 때문에 자폐가 생긴 아이들은 한약 치료 후에 간 수치가 오히려 떨어지는 편입니다. 장 건강이 회복되면서 장 내부에 유해균이 줄고, 유해균이 만들어내는 독성물질도 줄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장에서 노폐물 배출도 원활해져서 간 수치가 오히려 떨어집니다.

 여러 한의 의료기관에서 한약 치료와 간 기능의 관계에 대해서 조사를 했습니다. 아래 논문들이 그 연구들인데요.

수백명의 환자가 수 개월동안 한약 치료를 받는 동안 간수치의 악화가 전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한약이 모든 사람에게 다 안전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양약이나 한약 모두 몸에 맞지 않으면 독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약재는 약재 자체가 강해서 모든 사람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한의사의 진료 이후, 몸에 맞게 처방된 한약, 그리고 강하지 않은 약재로 구성된 한약은 장기간 복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4.

 이론적으로는 대략 생후 6개월이 지나면 한약을 복용할 수는 있습니다. 이 즈음부터는 간 기능이 어느정도 발달한 상태이기 때문이죠. 
 
 현실적으로는 '첫 돌 이후부터'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이 시기는 이유식을 시작한 지 일정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새로운 음식을 비교적 많이 접해본 시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한약재에도 과민한 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발달지연, 자폐증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은 질환입니다. 뇌의 변화가 큰 시기에 치료를 해야만 빨리 좋아질 수 있고, 흔적이 덜 남기 때문이죠. 

 - 아이들의 뇌는 대략 만 3세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 이전에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이 시기에 치료를 하지 않았다면, 차선으로 만 5세 이전에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내원하시는 부모님들께 참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물론 마황이 독약이거나 이상한 약인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은 마황을 처방하는 것이 득이 되지 않습니다.

<마황은 뇌를 각성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황에 함유된 성분 중 하나는 각성 효과가 있습니다. ADHD 아이들이 복용하는 약들과 비슷한 효과를 보입니다. 그래서 마황을 복용하면 뇌 기능이 일시적으로 올라가서 아이의 발달 수준이 올라간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이는 일시적인 반응일 뿐입니다. 약물로 억지로 뇌 기능을 각성시켜서 120%, 150%의 기능을 할 수 있게 할 뿐입니다. 실제로 마황은 뇌의 '뇌 혈관 장벽' (BBB. Blood Brain Barrier)을 통과해서 뇌에 직접 작용합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뇌 자체의 성장이지 일시적인 각성이 아닙니다.

<마황은 소화기 기능을 떨어트립니다.>
 마황은 다이어트 약으로도 쓰입니다. 복용하면 식욕이 억제되고 소화기 활동이 떨어지고 변비가 유발됩니다. 그래서 살이 빠지죠. 
 자폐 아이들 중에서 장기능의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마황을 복용하면 장 기능이 더 나빠집니다. 그러면 결국 자폐 증상은 더 악화됩니다. (마황의 각성효과 때문에 초기에는 반짝 좋아지는 듯 하다가, 나중에는 다시 악화됩니다.) 
 장 기능이 약한 아이가 마황을 복용하다보면 간수치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들이 있습니다.